여섯살, 해외여행을 시작하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1989년, 대사관 앞에는 비자를 신청하기 위한 줄이 하염없이 늘어서 있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 벽에 기대어 조는 사람, 서서 끼니를 때우는 사람.... 그리고 김봄이도 있었다! 그녀의 나이 여섯이었다.
서부 로드트립
대지의 숨결이 느껴지는 그랜드캐년,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하늘로 솟구치던 요세미티 국립공원. 서툰 영어로 낡은 지도를 넘기며 운전을 하면서도 콧노래를 멈추지 않으시던 아빠는 밤이 되면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를 읽어내려 가셨다. 따뜻한 자동차 본네트에 누워 아빠의 이야기를 한참을 듣던 여섯 살의 밤. 그녀 인생의 첫 수업이자 첫 여행은 미 서부 로드트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