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키드, 음악의 시작
황우창은 라디오 키드 였다.
불이 꺼진 방에서 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팝송과 클래식, 재즈와 록큰롤, 그리고 수많은 가요를 들었다. 음악을 사랑하게 된 그는 평생 음악과 떨어져 살 수 없는 직업을 선택했고 꿈을 이룬 “운이 좋은 사람”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세 가지 꿈
라디오 키드 시절을 보내면서, 그는 세 가지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꿈을 이루었다. 음악을 내내 들을 수 있는 직업! 1997년 여름 입사한 첫 직장은 음반사였다. 하루 종일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 꿈은 라디오 디제이가 되는 것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었던 음반사를 그만 둘 즈음, 1998년부터 간간이 출연했던 방송국들로부터 제안이 오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을 걸고 사랑하는 음악을 틀 수 있으며, 마이크를 잡고 청취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겠다고 말이다. 2001년 KBS-3라디오 주간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003년 가을, 드디어 그는 “황우창의 월드뮤직”이라는 이름으로 CBS-FM에서 세상의 모든 음악을 매일 아침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 꿈이었던, 그만의 공간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역시 2006년 홍대 앞에 와인 바를 열면서 이루어졌다. 바에서 만난 지인들과 단골들, 이들과 밤새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와 함께 들었던 음악들, 그리고 함께 나누었던 와인들…
인생의 본질을 바꿔놓은 여행
인생의 전환점과 이를 위한 결단이 필요할 때마다 그는 홀로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함께 할 음악들을 챙긴 채로. 그리고 음반 가게를 뒤지는 날보다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과 관습을 보고 듣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했다.
음악이 그의 인생을 결정했다면, 인생의 본질을 바꿔 놓은 것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