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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해주기를 좋아하던 아이 

어린시절, 유달리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웃고 기뻐하는 것이 좋았다. 그 반응은 나를 뿌듯하고 기분 좋게 했다. 그래서 TV 프로그램 속 재미있는 이야기나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를 혼자만 알고 있는 법이 없었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해주고 웃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연극을 전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길은 다른 쪽을 향해 있었다.

아프리카와 나의 이야기

대학을 졸업한 뒤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늘 우연이 인생에서의 필연이 돼 듯, 우연히 떠난 아프리카 봉사활동과 그 곳에서의 경험이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하고 선한 사람들이 주는 매력에 빠진 뒤, 2주로 계획되어 있던 봉사활동은 1년으로 연장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아프리카에서의 수많은 모험들, 절대 잊을 수 없는 킬리만자로 등반 또한 이 시기에 경험한 모험이다. 종종 킬리만자로에 올라갈 때의 생생한 기억들을 이야기하곤 한다. 평소 산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던 나에게도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에 머무는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산이었다. 정상까지 가기 위해 고산병에 적응해야한다. 그래서 성공적인 등반을 위해 5박 6일 루트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나는 돈이 부족하여 4박 5일 루트를 선택했다. 등반 중 고산병이 찾아왔을 땐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결국 정상에 도달해 있었다. 빅토리아 폭포도 잊을 수 없다.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고 해낸 111M 번지점프는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해 주었다. 이렇게 자신을 극복하는 과정이 담긴 모험은 나만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제 TV속 이야기나 누군가에게 들은 유머가 아닌 나만의 진짜 이야기로 사람들을 웃고 기뻐하게 해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촌방향

나는 좋아하는 것을 보관하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를 좋아했다. 누군가에게는 구질구질한 취미 탓에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인 서촌과 관련된 자료를 꾸준히 모아 왔다. 언제부턴가 자꾸만 고향 동네에 옛 것은 사라지고 새 것이 들어오는데 모두 사라지기 전에 옛 것들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건 지극히 본능이었다. 

2008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Weird Florida》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미국의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의 관광안내서인데 특이한 건 동네 사람들이 직접 자료를 모아서 책을 만들다는 점이었다. 수많은 관광안내서가 전문 여행가의 수박 겉핥기 식 여행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책은 동네 사람들만이 아는 명소, 맛집, 전설 그리고 이야기 등의 소소하지만 전문성과 진정성을 두루 갖춘 자료들로 만들어진 진짜 지역 안내서였다! 알고 보니 이 책이 미국에선 꽤 유명해져 후에《Weird 시리즈》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의 동네, 서촌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미국에서 돌아와 그동안 모아둔 자료들을 정리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것이 책으로 나온 것이 ‘서촌방향’ 이다. 그 뒤로 서촌 가이드까지 하게 되었고, 현재도 서촌에서 소중한 추억을 끝없이 쌓고 있고 그에게 있는 이 진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베풀고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그의 신념이 되었다.

EBS 세계테마기행

EBS의 제안으로 2014년에 세계테마기행 나미비아 편에 출연하게 되었다. 하지만 동네 출신의 로컬 가이드로 꽤나 유명한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는 것이 영광이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PD에게 왜 나를 선택했냐고 물었을 때 “가까운 곳에서 보물을 잘 찾는 사람이 멀리서도 잘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서촌의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것들을 잘 찾아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잘 찾아낼 거라는 신뢰였다. 이러한 격려로 자신감을 얻고 간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시작으로  이후에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나미비아 원정대

EBS 세계테마기행 방송이 나간 뒤, 여러가지 움직임으로 아프리카는 점점 알려지는 여행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고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직접 여행하고 살아본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은데 선입견과 왜곡된 정보들, 지역의 폐쇄적인 특성 때문에 실제와 다르게 아프리카를 위험한 곳으로 만들어버렸다.

나에게 아프리카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 서촌의 진짜 모습을 알리는데 본능에 가까운 열정을 지니고 있었듯이,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은 내 여행에 근본적인 에너지이다.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여행자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그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진짜 이야기로 사람들을 웃게 하는 그의  꿈의 일부이다. 그리고 오늘도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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